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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장수술(충수염) 을 겪으며... #초기증상, 수술, 입원, 비용등 7일간의 대장정
    일상/그 외 등등 2020. 11. 16. 23:48

    "맹장수술(충수염) 을 겪으며... #초기증상, 수술, 입원, 비용등"

     

    || 들어가며...

     

    이 페이지를 보고 계신다면 99%는 맹장수술(충수염) 수술을 앞두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작년 7월.. 맹장수술을 받았고 필자또한 수술 전 후가 굉장히 걱정되어 많은 검색을 해보았고

    글로 기록을하여 남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로 작성한다.

     

    본인의 경우 "단일통로복강경" 으로 수술받았으며 겪었던 일들과 느낀점들을 일기처럼 적어내보려 하며

    주관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요악은 제일 밑에..

     

    || 수술 1주일 전 월요일

     

    늦은점심으로 곱창전골을 과식했다.

    몇시간이 지났을까 이내 체한거 같아 활명수를 마셨다.

    그리고 후에 설사를 했고, 체한것 처럼 배가 계속 아팠으며

    본인의 경우 위장이 약해 소화가 잘 안되어 자주 체하는 편이라

    단순히 체했다고 생각하며 잠을 청했다.

     

    || 수술 6일 전 화요일

     

    이상하다. 아침밥을 다 못먹겠으며 부쩍 입맛이 없고 먹더라도 속에서 받아드리지 않는다.

    더불어 아래쪽 배가 살살 아파오는것이 장염인가? 라는 의심을 사게 만들었고

    동네 내과를 방문했다.

     

    진료를 받아보니 장염끼가 있는것 같다 하시며 장염약을 3일치 처방받았다.

     

    || 수술 5일 전 수요일

     

    더 이상하다. 이전에 약한 장염끼를 겪어본 본인으로썬 몸상태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화장실을 자주가지도 않았으며 가더라도 설사는 가끔... 무른 변을보며, 구토를 하는 증상도 일체 없었다

    장염이라 보기엔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래도 처방받은 약은 다 먹어보자 하며 다시 하루를 보냈다.

    여전히 음식은 속에서 잘 받아드리지 않았다.

     

    || 수술 4일 전 목요일

     

    아랫배에 있던 통증이 명치 약간 아랫부분으로 옮겨갔으며 속이 쓰린 느낌이 들고

    뱃속에서 변이 움직이는 느낌이라해야하나 장기가 움직이는 느낌이라 해야하나, 가스가 찬 느낌도 동시에

    들기 시작했다.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남은 약을 복용하며 하루를 보냈다.

     

    || 수술 3일 전 금요일

     

    처방받은 약을 전부 복용 후, 동일한 내과에 다시 방문했다.

    통증위치가 아랫배에서 명치아래로 옮겨갔다고 말씀드렸고, 속이쓰린 느낌도 있다고 했다.

    약을 바꿔보자 하시며 기존의 약에서 속쓰린 약만 추가되었다.

     

    || 수술 2일 전 토요일

     

    약을 복용해도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으며, 음식을 잘 받아드리지 못하니

    죽을 먹고 있었는데, 죽만 먹으니 지친다 일반식을 먹기로 했다. 증상들은 위와 여전히 동일

     

    || 수술 1일 전 일요일

     

    약을 먹어도 나을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아 복용을 중지했다.

     

    약을 먹지않자 오후부터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통증은 위에 서술한 것들과 동일하나 통점이 오른쪽 아랫배로 이동했다.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간 통증 + 처음느껴보는 몸의상태 로 인해

    " 아 이거 혹시 맹장염(충수염)인가? 설마... " 라는 생각이 아스라히 스쳐지나가는 반면

    계속해서 바뀐 통점때문인지 이내 맹장은 아닐거라 부정했다.

     

    그날 밤 오른쪽 아랫배가 매우 불편했다. 똑바로 정자세로 누우니 아픈건 사라졌지만

    다른 자세로 돌아눕거나 하면 이내 아파왔다. 이제 슬슬 걱정되기 시작하며

    즉시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여러 글들을 찾아보다 이런 글을 보았다

    점점 심해질수록 통점이 트라이앵글 형식으로 옮겨가서 결국 마지막엔 통점이 오른쪽 아랫배로 이동한다는 것.

    사진 출처: twitter.com/cirbosque/status/1257063386485047296

     

    아랫배 > 명치아래 >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간 본인은 이걸 확인한 후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어가며 잠에 들었다.

     

    || 수술 1일 전 월요일

     

    아침부터 굉장히 불편했다 잘 뛰지도 못했다 뭔가 뱃속의 장기들이 우르르 쏠리는 느낌이 들기도했고...

    오전에 잘하는 병원을 검색했고 예약 후 바로 방문했다.

     

    증상을 말씀듣리니 침대에 누워보라 하시며 배를 눌러보신다 [굉장히 깊게 누르심 놀랐다, 과장을 보태자면 배가 등에 닿는줄.. ] 그리곤 초음파를 해보자 하신다. 초음파로 확인을 계속 해보시더니 이내 말씀하신다

     

    충수염의 경우 본인처럼 일주일넘도록 터지지않고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정상적인 충수의 넓이는 3mm라고 하나 본인의 경우 제일 넓은 곳은 9mm에 달하며

    충수의 입구부분은 정상이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부풀어 올라있는 곤봉모양처럼 부풀어 있다고 하신다. 더불어

    주변 임파선들도 부어있는게 보인다고 충수염 확진을 받았다.

     

    약중에 진경제라는 약이 있는데 장의 활동을 저하시키며 진통성분과 항생제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충수염이

    더디게 진행된거 같다고 말씀하신다. 운이 좋았단다, 일반적이면 일주일이면 이미 터져서 응급실 갔을거라고...

    본인이 동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에는 진경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입원후 수술의 경우 평균 8시간의 금식이 필요하지만 진경제로 인해 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니

    10시간은 잡자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10시간 뒤는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이고

    컨디션이 나빠보이지도 않으니 다음날 오전 10시쯤 수술을 잡았다. 수술 전까지

    항생제를 쓰며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고, 심해진다면 늦은 밤이라도 바로 수술을 진행하고

    그러지 않다면 예정대로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항생제를 맞으며 경과가 나쁘지 않아 취침했다.

     

    || 수술 당일

     

    수술 전 설명을 들으러 진료실로 들어갔다.

    수술방식과 부작용 등을 들었고 다시 침대에 누워 배를 만져보셨다.

    이상한게 눌러도 별로 아프지 않다. 일주일동안 그렇게나 날 괴롭힌 통증인데

    너무 멀쩡해져서 나은줄...알았지만

     

    항생제 효과로 인해 염증이 가라앉아 통증이 없어보이나 항생제 투여를 중지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신단다. 결국 수술은 해야하는구나... 하며

    이내 수술실로 들어간다.

     

    전에 손골절로 수술실을 들어가봤기에 그리 떨거나 하진 않았다. 산소마스크가 씌워지고

    마취할땐 팔에 연결된 주사로 약물이 들어오는데 불편할수 있다고 하신다.

    그리고 이내... 상당히 불편했다.

     

    손골절로 수술 후에 혹시라도 다음에 수술실에 들어올 일이 있다면 그땐 꼭

    마취까지 몇 초나 버틸까 세아려보자 했던적이 있었건만... 진짜로 이런 상황이 오다니..

    말이 씨가된다. 더이상은 아파서 수술실에 들어올 일은 절대 없을거다, 없다.

     

    참, 5초 정도 버텼다.

     

    || 수술 후

     

    주변에선 분명 본인에게 맹장은 간단한 수술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수술과정이 간단한 것이지, 고통은 절대 간단하지 않으니 주의할 것.

     

    마취에서 깨어난 후 굉장히 아팠다.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통증에

    입안도 바싹 마르는데 물은 먹지 못한다. 정 목마르면 천에 물을 묻혀 입에 올려두는 정도..

     

    그리고 마취제 배출을 위해 계속해서 열심히 심호흡해야한다. 그래야 쪼그라든 폐가 복구되며

    기능이 회복된다. 열심히 안하면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니.. 정말 열심히 했다.

     

    무통주사는 본인과 별로 맞지 않더라 너무아파 버튼을 눌러 더 주입하니

    머리도 어지럽다. 그냥 자연스레 들어가게 냅두었고 들어가는양을 줄여달라 했다.

     

    두시간동안 심호흡을 했다. 고통도 어느정도 사그라들었으며 제일 힘든 2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근데 이게 왠걸 이제는 일어나 걸어다니란다. 원래 바로 이렇게 걸어다니는게 맞냐, 걸어 다닐 순 있는거냐

    여쭤보니 걸으란다. 그때 든 생각은 "이걸 어떻게 걸어다녀야하지?" 였다.

     

    배꼽에 구멍하나만 뚫은 "단일통로복강경" 인데도 불구하고 배가 너무아프고

    힘을 줄 수도없고 움직이는순간 어우...그리고 이내 생각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막 뛰어다니고 이런거 다픽션이라고 절대 불가능이라고 ㅋㅋ... "

     

    배에 힘을 못주니 스스로 일어나는데 한세월 걸리고 조금 걸어다니니

    배도 땡기고 어지럽고 조금 걷다 다시 누웠다. 물론 눕는데도 한세월

     

    그래도 환자가 직접 베드위치를 조정가능한 전동식베드라 다행이지...

     

    한시간여가 지났을까 그때 일어나니 생각보다 많이 나아졌다.

    조금씩 걷기시작하며 소변을 보고 소변봤다고 말씀드렸다.

    소변을 본다는건 방광마취가 풀렸다는 의미를 띔과 동시에 마취성분이 배출된다.

    소변에선 굉장히 독한 약물냄새가 난다. 

    이 약물냄새는 퇴원 후 2주일 정도 지속되었다.

     

    지금부터 물을 조금씩 마실 수 있다. 계속 걸었다 그저

    취침은 정자세로만 취했고 수액이 계속 들어가니 화장실을 그리도 가고싶은데

    갈때마다 고통 그자체 굉장히 힘들다.

     

    || 수술 다음날

     

    전날 까지만해도 소변보셨어요를 하루종일 물어보시더니 이젠 가스나왔는지 하루종일 물어보신다.

     

    본인은 가스가 안나왔다. 그렇게 계속 걷다 저녁이되었고

    죽이 나왔다. 가스가 안나왔지만 먹어도 된다네? 

    죽을 먹고 또 걷기 시작했다. 영화틀어두고 6시간은 걸었다... 영화를 세편정도 봤으니까..

    하염없이 걸었다 그냥 걸어야 빨리 낫는다해서.

     

    그래도 가스가 너무 안나와서 그냥 앉아서 한계치만큼 힘을 줬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가스는 아니지만 결과만을 보는 현실에 찌들어버린 탓일까

    결국 가스를 배출했고 안도했다. 

    그리 행복할 수가 없다. 

    그렇게 기분좋게 취침. 

     

    아 참고로 재채기는 무조건 어떻게든 참아야한다.

    어떻게든 참다가 한 번 못참아서...

    재채기하기전 과정인 숨을 크게 들이쉴때 나는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아 이거 x됐다..' 아니나 다를까... 과장 안보태고 배째진줄 알았다..

     

    본인의 경우 배가 많이 땡겼는데 본인은 마른편이라 그렇다고 하신다.

    살집이 많은 분일수록 살이 많아 덜아프고 더 잘 아문다고 하시네..

     

    || 수술 2일 후 목요일

     

    일어나니 바로 가스가 나왔다. 퇴원하는 날이다.

     

    방수되는 큰 패치를 붙여주신다. 집에가서 바로 샤워해도 된다 하신다.

    그리고 집에 도착 후 드디어 샤워! 기분좋다. 뭐 숙이진 못하지만 그래도 좋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먹었다. 이유는 

    변을 배출할때 힘을 주지 못한다.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참고로 변은 녹색으로 나와서 놀랬는데 이건

    쓸개즙들이 그대로 내려와 배출되서 그런거라 한다. 

    시간이 지나며 변 색깔은 돌아오니 너무 걱정말기를

     

    || 수술 3일 후 금요일

     

    사실상 제일 힘든건 배안에 공기방울 같은게 차있다.

    이녀석들이 뱃속을 헤집고다니며 굉장히 불편하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흡수되어 사라진다만

    그 전까진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아야한다.

     

    돌아눕고 이럴때마다 장기가 쏠리는 느낌이 든다. 

    이또한 정상이며 장기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기위해 그런거라고 한다.

     

    || 마치며

     

    요약하자면

     

    의심증상

     

    통증이 명치아래 -> 아랫배 -> 오른쪽아랫배 로 옮겨갔다. 

    장염인거 같기도하며 소화도 잘 되지않고 음식을 잘 받아드리지 못한다, 장염약으로 낫지 않는다.

    장기가 쏠리는 느낌이 든다. 

     

    의심된다면 바로 병원을 가 볼것. -> 자칫하다 터져 복막염으로 이어져 수술이 커질 수 있다.

    수술 후 출혈이 많다면 피주머니를 차고 나올 수 있다. -> 본인의 경우는 차지 않았음.

    단일통로복강경으로 할 시 배꼽에 자그마하게 째서 하므로 흉터가 없다.

    수술 후 변 색깔이 녹색일 수 있다. 지극히 정상이며 시간이 지남에따라 정상색으로 돌아온다.

    수술 후 뱃속에 공기방울이 움직이는 느낌이 드는 건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주입시키고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인데 이또한 시간이 지나면 흡수되어 차츰 사라진다, 하지만 굉장히 불편하다.

    수술 후 내장이 쏠리고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면 그건 시야를 확보하고 수술한다고 움직인 내장들이

    제자리를 찾아간다고 그런 것. 

     

    본인의 경우 대학병원이 아닌 단일통로복강경특화병원에 갔다. 이유는 일단

    0. 단일통로 복강경으로 구멍을 하나만 뚫는다. 심지어 배꼽에 뚫으므로 흉터가 티가나지 않는다.

     

    1. 굉장히 쾌적하다 본인포함 다른 환자분 한분계셨음. 심지어 5인베드 방이 두개인가 세개인가 있었던거 같은데

    한방에 한명씩... 굉장히 편하게 잘썼다. 

     

    2. 대학병원은 인턴이나 레지던트들을 많이 보게되므로... 미숙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간호사포함.

       여긴 3천례이상 진행했으므로 미숙한 면이 없다.

     

    3. 비용도 그리 크게 나오지 않았다. 120만원쯤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쾌적하게 잘 지냈으니.. 대학병원에 비해 조금 더 나왔다해도 상관은 없다.

       실비가 있다면 더 좋았겠지.

     

    두가지 이유가 제일 컸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가 이 글을 읽어 보고 의심된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보길 추천한다. 

    동네 내과가 아닌 맹장을 보는 곳으로.

     

    터지기전에 발견하여 쾌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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